[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 '불닭'이 올해 중국 라면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했다. 현지 주요 브랜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해외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K-매운맛 열풍과 프리미엄 라면 수요 증가가 삼양식품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국 브랜드 평가 플랫폼 씨엔피피(CNPP)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25년 중국 매운라면 브랜드 톱10'에서 1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CNPP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전문가 심층 분석, 사용자 실시간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등록 자본, 브랜드 획득 점수, 단일 제품 판매량, 브랜드 지수, 소비자 평점, 입소문 지수를 종합적으로 계산하고 정렬한 결과다.
삼양식품은 브랜드 평판지수 88.3점, 소비자 평점 9.2점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 브랜드를 크게 앞섰다. 특히 단일 제품 누적 리뷰 수는 100만 건을 넘기며 소비자 충성도도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은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도전적 매운맛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제품이다. 한때 유튜브·틱톡 등 글로벌 SNS에서 유행한 '불닭 챌린지'가 중국 시장에서도 확산되며 브랜드 파워를 단단히 다졌다. 최근에는 매운맛 단계별 라인업과 컵라면·건면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닭 강세가 단순 K-푸드 인기를 넘어, 중국 내 라면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기존 저가형 제품 중심 시장에서 프리미엄·개성형 라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한 맛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춘 제품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MZ세대 소비자가 자극적인 풍미와 재미 요소를 중시하면서 불닭이 대표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 내 브랜드 확장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 파트너와 협업 확대와 SNS 기반 마케팅 강화,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K-매운맛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2위는 바이샹 식품이 차지해 삼양의 뒤를 이었으며 △캉스푸 △진마이라오 △아쿠안 △천춘 △다오화샹 식품 △쓰위안 △유니이멘 △구오위안 등이 톱10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