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도, 스페인 'GB푸드' 러시아 사업 인수…윤호중 해외 첫 M&A

2022.10.04 09:46:29

러시아·CIS 생산·유통네트워크 다변화
윤 회장, 日합작사 한계 극복 ‘승부수’

 

[더구루=한아름 기자] hy(한국야쿠르트)그룹의 지주사 팔도가 스페인 식품기업 GB푸드(GB Foods)의 러시아 사업을 전격 인수했다. 팔도의 첫 해외 인수·합병(M&A)이다. 윤호중 hy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팔도, GB푸드 러시아 사업 인수…해외 첫 M&A

 

GB푸즈는 러시아 사업권을 팔도에 넘긴다고 4일 밝혔다. GB푸즈는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프 생산 공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몰도바△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8개국 사업권을 팔도에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M&A는 팔도의 1호 해외기업 인수이자 윤 회장이 취임한 후 첫 공격적 행보로 유라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닻을 올리겠단 포부로 읽힌다. 유라시아는 세계 인구의 75%에 달한다. 

 

특히 러시아 용기면 시장 1위인 팔도는 '도시락'을 전면에 내세우고 GB푸즈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유통망을 교두보로 삼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등 8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팔도 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팔도의 생산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라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부터 공급량 확대를 위해 약 282억원을 들여 생산 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하고 있다. 현재 공사 막바지 단계다. 여기에 GB푸즈의 니즈니 노브로고프 공장까지 품에 안으면서 유라시아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했다는 평가다.

 

◇태생적 한계 극복…윤호중 승부수

 

hy는 일본 야쿠르트혼샤와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태생적 한계로 글로벌 진출은 걸림돌로 작용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40.83%를 보유한 팔도지만, 야쿠르트혼샤 역시 지분 38.3%를 소유한 2대주주다. 이번 해외 첫 M&A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윤 회장의 '승부수'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능률교육(현 NE능률), 플러스자산운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를 사들이고 이후 골프장 등 건강·헬스케어 관련 분야 M&A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룹 체질을 바꿔 나갔다. 

 

한편, GB푸즈는 마요네즈·토마토 소스, 인스턴트라면, 스프, 허브 티 등을 판매하는 식품 업체다. 회사는 루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러시아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혀왔다. 네팔 식품 기업 쇼두해리 그룹(Chaudhary Group)과 인수 계획을 체결했으나 불발되면서 새로운 인수자 모색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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