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가포르 헤지펀드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공개매수' 반대"

2022.09.13 13:22:45

메트리카파트너스 "매수가, 주당 순자산 가치보다 74% 낮아"
SK디스커버리, 지분 추가 취득시 40%까지 지배력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가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지분 공개매수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SK케미칼 주식 가치가 평가절하됐다며,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지 않을시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SK디스커버리에 SK케미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가 제안한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 가치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의 가장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의 제안가는 SK케미칼의 주당 순자산 가치인 42만5042원에서 74% 낮아진 금액"이라며 "시장이 SK케미칼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1일 SK케미칼 지분 5.22%(91만9118주)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매수가는 1일 종가인 주당 9만4600원보다 15.01% 할증된 10만8800원이다. 총 매입금액은 1000억3만8400원이다. 

 

자회사를 통한 경영성과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을 현재 지분법 평가대상 회사에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한다. SK디스커버리는 현재 SK케미칼의 지분 34.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약 40%까지 지배력이 확대된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 지분 가치가 작년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이후부터 급속도로 하락했다고 비판했다. 작년 9월과 12월 잇따라 주주서한을 보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매각, 차익을 실현해 주주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본보 2021년 12월 16일 참고 [단독] "SK바사 지분 매각 두 달 안에 공식 검토해라"…싱가포르 헤지펀드, SK케미칼 재차 압박>

 

SK케미칼은 무상증자와 신규 배당정책 수립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분 매각을 대체할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증자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의미 있는 가치 개선에 실패했다고 봤다. 당시 30만원을 호가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0만7500원까지 떨어져 자사주 매입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이 구조조정을 통해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SK케미칼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SK케미칼의 현재 주가와 순자산가치 사이의 305%에 달하는 상승여력 중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SK케미칼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메트리카와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주주들이 필요한 조치를 통해 강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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