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원자력연료 "핵원료 체코생산"…8조 원전 수주전 '히든카드'

2022.07.04 15:25:26

이승환 해외원전사업부장, 현지 매체서 체코 투자 가능성 언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나선다. 핵연료를 현지에서 생산·조달해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돕고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2일(현지시간) 노빈키(Novinky) 등 체코 매체에 따르면 이승환 한전원자력연료 해외원전사업실 해외원전사업부장은 "체코 정부가 원한다면 (현지에서) 연료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대전 유성구에 1986년 제1공장에 이어 1995년 2공장을 가동하고 핵연료를 생산해왔다. 수입한 농축 우라늄을 가공해 1989년부터 경수로용, 1998년부터 중수로용 원료를 만들었다. 연간 생산량은 각각 550MTU, 400MTU에 달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대전 공장에서 생산한 핵연료를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했다. 체코 원전에도 대전에서 만든 핵연료를 공급할 확률이 높지만 필요 시 현지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체코 정부가 원전 사업자가 갖춰야 할 요건 중 하나로 현지화 노력을 들고 있어 한전원자력연료도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체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핵연료 수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체코는 약 40년간 러시아로부터 핵연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후 대(對)러 제재를 강화하며 러시아 의존도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체코는 테믈린 원전 연료를 2024년부터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체코 정부가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의 핵연료 확보는 잠재 공급자를 평가할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의식해 한전원자력연료를 통해 핵연료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왔다. <본보 2022년 6월 22일 참고 정재훈 한수원 사장 "체코 원전 1순위…SMR도 협력">

 

한전원자력연료는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현지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체코 DMS와 유럽 현지 원자력 연료 운송·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체코는 두코바니에 총 8조원을 쏟아 1200㎿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며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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