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첫 출근했지만…노조 '대화 거부'

2022.06.22 13:19:43

산은 부산 이전 두고 입장 차 여전
정치권 셈 법까지 맞물려 이해관계 복잡
산은 직원들 이탈 속도 가속화

 

[더구루=정등용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첫 출근을 했지만 노조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다. 특히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을 두고 노조는 아예 대화마저 거부한 상황이라 양측의 갈등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임명된 지 2주 만으로 강 회장은 그동안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었다.

 

출근 이후 강 회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 등 현안 논의를 위해 노조와의 만남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노조 측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강 회장이 어제 잠깐 노조를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거부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 회장은 산은 부산 이전을 두고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상설협의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벌써부터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설협의체는 어차피 강 회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은 아예 지방 이전이 안 된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협의점을 찾을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산은 부산 이전은 국회 입법도 필요한 사안이라 정치 셈법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산은 지방 이전을 허용하기 위한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고, 지방 이전을 어디로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각각이라 이를 조율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산은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은 이전에도 매년 약 40명의 직원이 이직 등을 이유로 퇴사했는데 올해는 벌써 비슷한 수준의 인원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주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직원들의 경우 갑작스럽게 근무지가 지방으로 바뀔 수도 있는 거라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산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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