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1분기 예상 밖 역성장에도…"불황 가능성 낮아"

2022.05.15 08:38:43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0.4%
민간재고 감소·무역적자 확대·정부지출 축소 등 원인
민간소비·기업투자 견조…2분기 반등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1분기 미국 경제가 무역 적자 급증과 기업 재고 투자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미국 1분기 GDP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현지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작년 4분기 1.7% 성장률과 비교해 크게 부진했다. △민간 재고 감소 △무역 적자 확대 △정부 지출 축소 등이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개인 소비 지출은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의 실질 GDP 기여도는 전분기 1.76%에서 이번 분기 1.83%로 상승했다.

 

민간 투자는 작년 4분기 36.7%에서 올해 1분기 2.3%로 크게 하락했다. 민간기업의 정보통신·산업장비 투자와 소프트웨어·R&D 등 지재권 투자의 GDP 기여도는 각각 0.79%, 0.40%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민간기업의 재고 투자의 GDP 기여도는 -0.84%로 집계됐다.

 

1분기 수출은 5.9% 감소했고 수입은 17.7%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1분기 급증한 무역 적자가 전체 GDP 계정에 부정적인 영향(-3.20%)을 끼쳤다. 연방정부의 국방 지출은 8.5% 감소했고 비국방 지출도 2.2% 줄어 연방정부 지출의 GDP 기여도는 -0.39%를 기록했다. 

 

높은 고용에 따른 안정적인 소비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경제 불황 돌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 대폭 증가한 상품 수입은 여전히 국내 수요가 견고하다는 증거이고 기업 재고 감소는 기저 효과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따라서 현재까지 불황에 대한 우려는 섣부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월 소비자 물가가 40년래 가장 높은 8.5%를 기록하고 실업률도 3.6%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3~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에서 기준 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결정됐다. 

 

다만 1분기 양호했던 민간 소비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실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유류·식품 가격 인상 등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향후 2~3분기 동안 본격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저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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