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온 배터리가 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차세대 전기차 '폴스타5'에 탑재된다. 폴스타가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잉겐라스(Thomas Ingenlath)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폴스타5에 SK온 배터리가 적용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폴스타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잉겐라스 CEO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폴스타5가 중국 루차오(Luqiao)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며 "중국 공장에서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춘 '폴스타2'도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볼보와 지리자동차가 지난 2017년 설립한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다.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1'과 지난해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잇따라 선보였다. 내년 중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폴스타3' 출시를 시작으로 2023년 '폴스타4(전기 SUV)', 2024년 '폴스타5(전기 세단)'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SK온의 신규 수주는 SK㈜와 폴스타 간 파트너십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SK㈜는 지난 4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약 6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6월 전기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보 2021년 6월 14일 참고 [단독] SK-볼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협력>
폴스타가 폴스타3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소재 볼보 완성차 조립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SK온의 배터리 공급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SK온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조달할 전망이다. <본보 2021년 6월 17일 참고 폴스타3 미국서 생산…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 기대감↑>
한편 폴스타는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지난 9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고어스 구겐하임(Gores Guggenheim)'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00억 달러(약 23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