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연료전지 주기기 제조사 블룸에너지가 영국 수소 시장에 가세한다. 영국 발전사·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와 협력해 자급자족형 BTM(Behind The Meter) 사업을 발굴하고 주기기 공급을 모색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콘래드 에너지(Conrad Energy), ENWCML(Electricity North West Limited)와 영국에 BTM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BTM은 전력 수요자였던 고객이 공급자이자 파트너사로 변화하는 전력 시장의 변화를 뜻한다. 소규모 재생에너지가 보급되면서 시장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블룸에너지는 자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이 적용된 주기기 '에너지 서버'를 공급한다. 에너지 서버는 적은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전기 효율이 50% 이상 높고 소음이 적고 위험도가 낮다. 부지 활용성이 높고 유연한 설계가 가능해 도심 내 설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에너지는 이달부터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콘래드 에너지는 자금 조달을, ENWCML은 설치와 관리를 맡는다. 블룸에너지의 수소 기술력과 콘래드 에너지의 사업 역량, ENWCML의 유지·보수 능력을 결합해 영국의 탈탄소를 지원하고 수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수소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5GW의 저탄소수소 생산능력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300만 가구에서 소비하는 천연가스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울러 2040년까지 40억 파운드(약 6조2480억원)를 투자하고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의 20~35%를 수소로 충당할 계획이다.
팀 슈바이커트 블룸에너지 국제 사업 개발 담당은 "블룸에너지의 기술은 영국의 탄소 제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콘래드 에너지, ENWCML와 영국 시장에 진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에너지는 2001년 설립된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이다. 올해 초 SK건설과 합작사 블룸SK퓨얼셀을 세우고 삼성중공업과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손을 잡으며 국내 기업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