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베트남판 빚투 열풍에 이자장사 '쏠쏠'

2021.07.28 09:40:39

증권사에서 자금 빌려 주식 거래 투자자 급증
베트남 진출 韓증권사, 공격적 영업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힘입어 쏠쏠한 이자 수익을 챙겼다.

 

28일 베트남 경제전문지 Fili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베트남 주요 50개 증권사의 대출·수취채권 이자 수익은 3조3000억 동(약 16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급증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신용거래융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2분기 말 기준 50개 주요 증권사의 대출잔액은 140조 동(약 7조2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50%나 늘었다.

 

현지에서 영업 중인 우리 증권사도 이러한 빚투 수요에 맞춰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자 수익이 크게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2분기 대출·수취채권 이자 수익이 2980억 동(약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대출잔액은 15조1120억 동(약 75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16조1590억동·약 81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대출·수취채권 이자 수익이 1190억 동(약 6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었다. KB증권 베트남법인은 920억 동(약 50억원)으로 7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대출잔액은 6조5810억 동(약 3300억원), 3조7090억 동(약 1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113%, 59%씩 확대됐다.

 

한편, 베트남 주식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베트남 VN지수는 1276.93로 연초 대비 173.06포인트(15.7%) 상승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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