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형제경영' 한번 더…정교선 부회장 이사 재선임

2021.02.25 16:39:51

내달 24일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 처리
정지선-정교선, 형제경영 '2기' 시동

 

[더구루=길소연·홍성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 정교선 부회장을 다음달 주총서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형제경영의 2기 막이 오른 것이다. 형제경영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목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교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19년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처음 오른 바 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두 형제가 모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형제경영 체제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두 형제는 계열분리보다 각각의 사업 영역을 책임지면서 경영 시너지를 내왔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그룹 전반의 경영을 맡고, 정교선 부회장이 홈쇼핑을 중심으로 비(非)백화점 부문을 맡는 식이다. 실제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현대백화점(지분율 17.1%)과 현대그린푸드(지분율 23.8%)의 최대 주주로 있다. 

 

이들 형제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1500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했다. 정 회장은 현대홈쇼핑이 가지고 있던 현대A&I 지분을 매입했고,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매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형제경영이 본격화한 지난 2009년 이후 그룹 전체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 20조원의 유통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지난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뒤 기획실장,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쳐 2007년 말 회장에 취임했다.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지난 2005년 현대백화점 부장으로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이사,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1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10년 후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 전략으로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5대 신수종 사업 집중 육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 두 가지를 내걸었다.

길소연 홍성환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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