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생산량 끌어 올리기 안간힘…공업용수 확보 나서

2021.02.24 14:56:36

지난해부터 대만 가뭄으로 용수 부족
"비용 증가하겠지만 생산 중단 없을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극심한 현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물을 대량 구매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TSMC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 끌어 올리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물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구매를 물을 구매했다"며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20t 규모의 트럭 여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용수 사용은 필수적이다. 웨이퍼를 깎고 남은 부스러기를 씻 내는 등 공정 전후에 진행되는 세정 작업에 주로 사용되고, 웨이퍼 연마나 절단 시에도 이용된다. 특히 초미세공정을 다루는 반도체는 공정 사이사이 웨이퍼를 정제된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청정도를 확보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다. 

 

TSMC는 지난해부터 대만이 강우량 감소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용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TSMC의 공장이 위치한 신주시, 타이난시 등을 포함해 대만 정부는 앞다퉈 물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신주시 등 일부 지역은 오는 25일부터 공업용수 절수 비율을 7%에서 11%로 올린다. 타이난시도 4단계 물 부족 경보 시스템의 3단계에 해당하는 주황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주황색 경보는 지역 전체의 물 사용을 제한하고 공급을 줄이는 첫 번째 물 배급 단계를 포함한다. 

 

현지 기후 전문가들은 건기가 평소와 달리 5월까지 지속될 것이며, 특히 2월과 3월에 극심한 건조현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자연재해까지 잇따라 덮치면서 반도체 공급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공급이 단기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기록적인 한파로 오스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재가동 시기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 이후 한 공장이 전면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루 매출 손실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에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도 문을 닫았다. 일본에서는 르네사스, 신에츠화학 등이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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