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투자유치 난항…印중앙은행, 마힌드라 매각 방식 '불허'

2020.12.11 13:24:37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직접 나서 "예외적 인정 요구"
중앙은행 "다른 기업에 선례 남길 수 있다" 거부 의사 밝혀

 

[더구루=김도담 기자] 쌍용자동차의 투자유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중앙은행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 방식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 오토모티브는 쌍용차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인수를 추진해 왔고 최근 마힌드라와 접점을 찾기에 이르렀으나 인도 내부 규정에 발목이 잡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HAAH가 아예 발을 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은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 방식을 불허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보유 주식을 HAAH에 매각하면서 감자(주식 수를 줄이는 것)를 하기로 했는데, 인도중앙은행은 자국 기업이 외국 투자 주식 매각 땐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통상 감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이 직접 인도중앙은행을 찾아 예외적 상황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도중앙은행은 다른 기업에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11월25일자 참고 [단독]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매각' 인도 규정에 발목>

 

쌍용차 매각 협상은 이로써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HAAH는 마힌드라 스스로 자국 규정도 파악하지 못한 채 협상을 진행했다며 유감의 뜻을 전하고 투자 철회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앞선 마힌드라와의 협상에서 쌍용차 경영권 확보 지분을 위해 2억5800만달러(약 29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마힌드라는 기대보다 낮은 액수에 난색을 보여 왔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5% 인수를 위해 지금까지 약 5억6400만달러(6200억원)을 투입했다.

 

쌍용차 정상화 작업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15개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다. 곧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만 해도 3000억원을 웃돈다.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를 포기한 상황인 만큼 하루빨리 새 인수자를 찾아 추가 투자를 받는 게 유일하게 남은 현실적 해법이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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