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법인인 세아윈드가 70명 이상 인력 감축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공장의 가동 지연으로 운영 계획이 수정되며 인력 과잉이 발생해서다.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생산 고도화에 집중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윈드는 영국에서 최대 72명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현지 직원들에 감원 계획을 이메일로 통보했으며 향후 협의를 통해 세부 규모와 일정, 보상 등을 합의할 예정이다.
세아윈드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상업생산 고도화 단계에서 경영 효율화와 내실을 기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윈드가 연간 생산능력을 24만톤(t)에서 42만t으로 확대하며 공장 완공 시점은 1년가량 늦어졌다. 이로 인해 램프업(가동률 상승) 일정이 지연됐고 운영 계획 전반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세아윈드는 20여 장의 철판을 용접해 원통 형태로 말아 만드는 초기 단관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후속 공정 인력의 수요가 줄면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세아윈드는 공장 안정화에 필수적인 핵심 직무에 대해서 채용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재편을 통해 일당백의 생산성을 갖춘 '다기능(Multi Skilled) 정예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또 덴마크 오스테드와 독일 RWE와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다지며 계약 축소 여파를 최소화한다. 세아윈드는 작년 말 오스테드와 7000억원 규모의 '혼시 3(Hornsea 3)' 모노파일 공급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공장 완공이 지연되며 납기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약 9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도 절반으로 축소됐다. 노퍽 뱅가드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 떨어진 지역에 총 2.8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아윈드는 지난 2023년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로부터 사업을 수주했다. 당초 노퍽 뱅가드 이스트와 웨스트 사업 모두에 참여해 XXL 규격 해상 풍력 모노파일 하부 구조물을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웨스트 사업에서 빠지면서 계약 규모는 약 4억3026만 파운드(약 8500억)로 줄었다.
연이은 계약 취소와 수정으로 세아윈드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매출액 1억500만원, 영업손실 672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세아윈드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사업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인 만큼,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꾀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 AR7 입찰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8437.5㎿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2030년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5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세아윈드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세아윈드는 RWE와 영국 도거 뱅크(Dogger Bank) 해상풍력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영국 노조는 세아윈드의 인력 감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민주노총(GMB)은 "세아 노동자들이 잠재적인 일자리 위협에 처했다"며 "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일자리 감축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