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연료 공급망 강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르네상스'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핵연료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는 24일 "국방물자생산법(DPA) 핵연료 컨소시엄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DPA는 1950년 9월 한국전쟁 참전 초기 미군에 군수물자가 제때 보급되지 않자 제정됐다. 이 법은 민간 기업에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광범위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컨소시엄은 원자력 산업 기반 전반에 걸친 9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우라늄 분쇄·전환·농축·역전환·연료 제조·재활용·재처리 등 핵연료 주기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원자력 분야 지배력 확보를 위한 '3X33' 목표를 공개했다. 이는 "2033년까지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가지 목표로 △안전하고 비용 경쟁력 있는 국내 핵 연료망 구축 △고성능 원자로 배치 가속화 및 핵연료 주기 완성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는 인력·재정·혁신·협력 확대 방안 모색 등을 제시했다.
테드 개리시 에너지부 차관보는 "컨소시엄의 노력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미국산 핵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단기 목표 달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1000㎿(메가와트)급 신규 대형 원전 10기를 건설하고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자국 핵연료 공급망 재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10년 동안 미국 원전 회사들이 우라늄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라늄 공급 부족은 10년간 총 1억8400만 파운드(약 8만3460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 최대 우라늄 수요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0% 수준인 매년 5000만 파운드(약 2만2700톤)를 소비한다. 하지만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생산량은 70만 파운드(약 320톤)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