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의 메가 히트 드라마 '일타강사 스캔들'이 태국 안방극장을 공략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번 리메이크는 단순 판권 수출을 넘어 현지 정서에 맞춘 리메이크 방식으로 접근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IP(지식재산권)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2일 트루 CJ 크리에이션스(True CJ Creations)에 따르면 일타강사 스캔들 태국 리메이크판 '크래쉬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가 다음 달 7일 정식 공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CJ ENM과 태국 최대 통신·미디어 기업 트루(True)의 합작법인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스가 키를 잡고 기획 단계부터 현지 시장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원작은 지난 2023년 tvN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사교육 전쟁터라는 치열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수학 일타강사의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뿐만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전역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태국판 리메이크는 이러한 원작의 핵심 설정을 유지하되 태국 특유의 교육 환경과 문화적 색채를 덧입혔다. 태국 인기 배우 알렉 티라뎃과 에스더 수프리릴라가 주연을 맡아 원작 정경호·전도연 커플과는 또 다른 매력의 케미스트리를 예고하며 벌써부터 현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현지 OTT 플랫폼 '트루 비전 나우(True Visions NOW)'와 TV 채널 '트루 아시안 모어(True Asian More)' 등을 통해 동시 송출된다. 파편화된 시청 층을 통합하고 초기 화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온라인과 전통 매체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유통 모델을 채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행보은 CJ ENM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일환으로 보인다. 완성된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IP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고, 판권 수익에 더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 내에서 한류 콘텐츠 소비가 가장 활발할 뿐만 아니라 제작 인프라 수준이 높아 K-콘텐츠의 테스트 베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앞서 다수의 K-드라마가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현지화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강력한 IP 파워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CJ ENM은 앞으로도 현지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P 중심 글로벌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축적된 제작 역량과 검증된 IP를 결합해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