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러시아 로사톰 원전 건설 계약 전면 재검토 "건설비 두 배로 올라"

2026.04.22 10:43:08

"사업비 120억 유로→240억 유로 이유 살펴볼 것"
反러시아 행보 일환 풀이도 나와

 

[더구루=홍성환 기자] 헝가리 새 정부가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이 추진해온 신규 원자력 발전소 개발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과도한 사업비'가 꼽혔지만, 이면에는 '반(反) 러시아' 행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차기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로사톰이 설계한 팍스 원전 2호기 건설 관련 모든 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전 정부의 모든 기밀 규정과 모든 계약, 모든 자금 조달 결정을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비가 120억 유로(약 21조원)에서 240억 유로(약 42조원)로 어떻게 증가하게 된 것인지 확인하겠다"며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지만 자금 조달 조건, 대출 구조조정 가능성, 더 유리한 조건으로의 재융자 가능성 등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팍스-2는 헝가리 유일의 원전인 팍스 원전 인근에 신규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로사톰 주도로 100억 유로(17조원)의 러시아 차관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애초 지난 2024년 착공될 예정이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헝가리 새 정부의 사업 재검토 결정으로 로사톰의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타스통신에 "헝가리 새 정부와 관련 사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할 경우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가격 타당성을 입증하는 검토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저르 총리는 최근 총선 과정에서 "헝가리를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해왔으며 러시아에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지난 12일 총선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헝가리는 EU와 NATO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하지 않겠다"며 "러시아와 실용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정권을 뺏기고 곧 자리에서 물러날 오르반 빅토르 현 총리는 앞서 푸틴 대통령 앞에서 러시아를 '사자'로, 헝가리를 '사자를 돕는 생쥐'로 묘사해 굴욕 외교 논란을 빚은바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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