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김동관, '유럽 방산 심장부' 독일 본격 진출…라인메탈 출신 핵심 인재도 영입

2026.04.22 09:18: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 베를린에 법인 신설
'라인메탈 출신' 토르스텐 쿠츠 COO 선임
유럽산 무기 구매 확대 정책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방산 공급망의 '심장부'인 독일에 신규 법인을 마련했다. 독일 라인메탈 출신의 방산 전문가까지 영입하고 대관 핵심 인력 채용에 나서며 본격적인 가동에 박차를 가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이어 독일로 세를 확장해 유럽내 재무장 흐름과 역내 무기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한다. 육상과 해상을 넘어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주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리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에 대한 꿈이 더욱 구체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베를린에 '한화 디펜스 도이치랜드(Hanwha Defence Deutschland GmbH, 이하 HDD)'를 신설했다. 자본금 2만5000유로(약 3700만 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HDD는 출범 직후 인력 충원에 나섰다. 가장 먼저 라인메탈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토르스텐 쿠츠(Thorsten Kutz)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또한 방산 분야와 정계에서 15~20년 경력을 쌓은 대관 담당자도 채용하고 있다. 향후 수개월간 채용과 인프라 안정화,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거점을 활용해 유럽에서 입증된 한화의 무기체계를 알리고 전력 공백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쿠츠 COO는 "HDD 설립은 당사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방위산업 시장 중 하나로, 혁신과 산업 협력, 장기 투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은 단순한 방산 시장 영토 확대를 넘어 전략적 의미도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거 K9 자주포에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했으나, 독일의 수출 승인 거부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수출 무산의 아픔을 씻고 기술 수요국에서 공급국으로 위상이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지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해 5월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한화 인더스트리 데이(Hanwha Industry Day)'를 개최하고 동부 지역 공장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법인 출범을 계기로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구체화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5년 5월 29일 참고 [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 생산공장 설립 추진…유럽 전방위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과 호주 두 곳에만 생산기지를 운영해 급증하는 방산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라인메탈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유럽연합(EU)이 유럽산 무기 구매 비중을 2035년 65%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현지 거점이 없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원을 마련했다. 1조6000억원을 해외 방산 거점 설립과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초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할 현지 공장(H-ACE Europe)을 착공했다.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다연장로켓 '천무' 유도탄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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