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AI칩 제조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IPO(기업공개) 재추진에 나섰다.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티커 'CBRS'로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또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N 보통주 3340만 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오픈AI에 발행했으며, 오픈AI에 연 6% 이자율로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지난 2024년 9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UAE AI 기업 ‘G42’의 지분 투자가 문제가 돼 상장이 미뤄져왔다.
당시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G42가 미국의 첨단 AI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는 우회 통로가 될 우려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본보 2025년 3월 29일 참고 포스트 엔비디아 '세레브라스', IPO 또 연기>
이후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CFIUS가 G42 소수 지분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지난해 10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커다란 웨이퍼 한 장을 AI 칩 하나로 만드는 웨이퍼규모엔진(WSE) 기술을 앞세우는 칩 스타트업이다. D램 기반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속도가 빠른 S램을 채택해 특히 AI 추론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2월에는 시리즈H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1조4800억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230억 달러(약 34조원)로 평가 받았는데, 지난 9월 81억 달러(약 12조원)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아마존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마존은 자사의 트레이니움(Trainium) 프로세서와 함께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칩을 활용, AI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 하반기부터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지난 1월 오픈AI와 200억 달러(약 29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750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지난해 5억1000만 달러(약 7500억원)의 매출과 8790만 달러(약 1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억9030만 달러(약 4300억원)에서 약 75% 성장했으며, 이익 역시 4억8480만 달러(약 700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