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텔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영업을 총괄한 임원을 영입했다. 적자가 지속된 파운드리 사업의 체질 개선과 미세공정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분석된다.
인텔은 17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한승훈(숀 한·Shawn Han) 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내달부터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SVP) 겸 총괄 매니저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약 30년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약 10년간 반도체 소자 및 공정 통합 엔지니어링을 담당했으며, 이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해외 영업을 총괄하며 2021년부터 미국 사업을 이끌었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총괄부사장(EVP)은 "숀의 리더십은 우리 팀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특히 공정 기술과 첨단 패키징, 전반적인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숀이) 합류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업체 케이던스에서 경력을 쌓은 스리니바산 아이옌가르를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외부 인재를 연이어 수혈하며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인텔의 숙원 사업이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18A(1.8나노미터)와 14A(1.4나노미터) 공정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 창출이 지연됐다.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TSMC보다 앞서 1.8A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1.4A 시험 생산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4A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외부 핵심 고객과의 협의도 활발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물량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TSMC와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칩 프로젝트 '테라팹' 참여도 검토하며 외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매각했던 4·3나노(㎚·10억분의 1m)급 반도체 생산시설 '팹34(Fab 34)'를 재매입하고 가동 준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