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화재가 투자한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가 경영진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피지코는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과 함께 책임 경영을 약속했다.
피지코는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피지코 경영진의 뇌물 수수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주주는 “오랫동안 피지코에 투자해 온 주주로서 매우 슬픈 마음”이라며 “경영진이 동시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것은 피지코의 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판 타인 하이 피지코 이사회 의장은 “주주들의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리스크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회사의 명성에 타격을 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진 뇌물수수 사건은 지난해 10월 알려졌다. .<본보 2025년 10월 24일 참고 삼성화재 투자한 베트남 보험사 경영진, 보험금 뒷돈 받다 구속>
피지코 산하 자동차보험보상위원회 소속 손해사정사들이 지난 2017년부터 하노이와 호치민 자동차 정비업체들로부터, 피지코가 지급한 보험금 일부를 커미션 형태로 되돌려 받아 서로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사정사들은 커미션 일부를 피지코 간부에게 상납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응우옌 티 흐엉 지앙 대표와 다오 남 하이 전(前) 대표 등 피지코 경영진 총 9명이 구속 기소됐다.
피지코는 이번 주총에서 문제 인물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인적 쇄신안도 발표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전 대표를 이사회 위원에서 공식적으로 해임하는 안건도 즉시 처리했다.
대책으로 이사회 직속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 특정 개인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비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새 보험업법에 맞춰 내부 통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 교육과 외부 감사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코는 베트남 국영 베트남석유그룹(Petrolimex·페트로리멕스)이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페트로리멕스, 피지코와 3자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해 20%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