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내 주요 알루미늄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발 알루미늄 수입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알루미늄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9일 글로벌 원자재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알루미늄 제조사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은 최근 알루미늄 빌릿(billet·형강으로 압연하기 전 원통 형태의 중간재) 가격을 톤당 110달러(12%) 인상했다.
특히 리오 틴토는 고객사들에게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다년 계약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중동 지역 알루미늄 공급망 차질을 지렛대 삼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중동 지역은 미국 알루미늄 수입량의 약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이란 전쟁으로 물류가 막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결국 미국 내 구매자와 최종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알루미늄 수입 관세 50%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알루미늄을 구매하고 있다.
찰스 존슨 미국 알루미늄 협회(Aluminum Association) 회장은 성명을 통해 "걸프만의 상황이 이미 변동성이 큰 미국과 글로벌 알루미늄 산업의 가격 환경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은 공급망과 운송 경로를 다변화 하거나 경우에 따라 금속 조달처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과 음료 캔,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인도분 알루미늄에 적용되는 '미드웨스트 프리미엄(Midwest)'은 파운드당 1.13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약속하면서 알루미늄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1% 하락한 톤당 3443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