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철수했던 '네옴시티' 놓고 사우디 국부펀드 "사업 무산 아냐"

2026.04.16 10:01:25

"더라인은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
삼성물산·현대건설, 더라인 공사 해지로 위기설 확산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공사 계약 해지로 불거진 '네옴시티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선순위를 재검토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16일 사우디 매체 '알아라비아'와 인터뷰에서 "네옴시티 기가 프로젝트 중 취소된 사업은 없다"면서 "사업 주체에 지출 우선순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라인 사업이 네옴시티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라며 "네옴시티의 가치를 더하는 요소와 전체 사업의 핵심 구성 요소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네옴시티 운영사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행하던 더라인 공사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위기설이 확산됐다. 더라인은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고속도로와 지하철, 화물 운반용 철도를 운행하게 하는 것이 사우디의 구상이었다.

 

루마이얀 총재는 옥사곤 산업 단지에 대해선 "투자 재평가와 방향 전환은 지속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AI라는 새로운 우선순위에 맞춰 투자를 재편하는 하나의 예"라고 전했다.

 

옥사곤은 네옴 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바다 위에 팔각형 모양의 부유식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이곳에 AI와 지능형 로봇, 드론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와 공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네옴 사업비는 발표 당시 5000억 달러(약 740조원)으로 예상됐는데, 이후 사업비가 불어나면서 최종적으로 8조8000억달러(약 1경 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경제 구조를 바꿔 국가 전반을 현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2016년 발표된 이 전략에는 경제를 넘어 사회적, 문화적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꿈도 투영돼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자를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던 대규모 프로젝트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는 사우디가 이번 중동 전쟁의 여파로 경제적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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