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흡연율 10년 새 4%p 뚝…‘담배 없는 유럽’에 규제 고삐 더 죈다

2026.04.18 07:00:01

신종 담배 ‘규제 사각지대’ 지적에 올해 법안 개정 예고
전자담배·니코틴 파우치 겨냥… 글로벌 유통업계 ‘긴장’

[더구루=김현수 기자] 유럽연합(EU)의 흡연율이 지난 10여 년 사이 4%포인트 하락하며 20%대 초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U 당국은 강력한 규제 정책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급성장한 전자담배 등 신종 니코틴 제품을 ‘공중보건의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고 오는 2026년 대대적인 법 개정을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EC)가 발표한 ‘담배 규제 프레임워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EU 역내 성인 평균 흡연율은 2012년 28%에서 현재 24%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담배 제품 지침(TPD)과 광고 지침(TAD)이 시장 내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며 공중보건 보호와 담배 관련 사망률 감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담배 포장 규제와 성분 보고 의무화, 국경 간 광고 제한 등 전방위적 압박이 실질적인 흡연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의 판도가 일반 궐련에서 신종 제품으로 옮겨가면서 규제의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위원회는 전자담배, 가열식 담배, 니코틴 파우치 등 이른바 ‘노벨 니코틴 제품(Novel Nicotine Products)’의 확산세에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제품들이 청소년층에게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는 ‘관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교묘한 온라인 홍보가 기존 규제망을 피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유럽위원회는 올해 영향 평가와 공청회를 거쳐 2026년 중 담배 규제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법안 개정이 유럽 내 유통망뿐만 아니라 글로벌 담배 기업들의 사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제안될 개정안에는 신종 제품에 대한 과세 강화, 판매 채널 제한, 마케팅 금지 범위 확대 등 고강도 대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리베르 바르헤이(Olivér Várhelyi) EC 보건·동물복지 담당 집행위원은 "규제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유럽은 흡연율 감소를 니코틴 중독이라는 새로운 유행병으로 대체하는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2040년 담배 없는 유럽’은 요원한 목표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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