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연간 최대 20척까지 건조능력 확대…美해군 수요충족 목표"

2026.04.17 15:52:13

마이클 쿨터 대표 "韓 인력·공정·기술 노하우 접목"
"올해 3척 건조…美 해군과 다양한 협력 논의 중"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필리조선소가 한화로부터 인력 양성과 공정·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올해 3척 인도를 시작으로 연간 20척의 건조능력을 확보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설계에 참여하며 함정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17일 내셔널디펜스와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의 마이클 쿨터 대표는 "검증된 방식을 (미국에)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인력과 프로세스, 기술에 관한 한국의 노하우를 적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력이다. 쿨터 대표는 "한국인 전문가를 필라델피아로 초청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와 필라델피아 금속노조협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던 견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수 전 80명 이하이던 인력 양성 규모를 120명으로 늘렸다. 2027년부터 매년 240명을 선발해 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DCCC)와 협력해 숙련공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로부터 800만 달러(약 120억원) 상당 보조금을 획득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현지 고용 인력을 늘리는 한편,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를 강화해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건조능력을 20척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에는 지난달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에 인도한 다목적 인도함(NSMV)을 포함해 3척을 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쿨터 대표는 "이는 연간 1~2.5척이었던 것과 비교된다"고 강조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설계를 따냈다. 지난달 함정·특수선 설계 기업인 바드 마린 US와 군수 지원함 개념 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군수 지원함 사업을 계기로 해군과 함정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쿨터 대표는 "규모가 작은 계약이지만 기대가 크다"라며 "해군과 다른 프로그램도 논의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해군은 보조함부터 전투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지와 관련해 해군에서 (한화의 제안을) 경청하고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쿨터 대표는 각 프로젝트별 전담 생산관리자(Construction Manager)를 지정해 일정과 공정 진행을 총괄 관리하는 체계도 한화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조직 간 원활한 협업을 추진하고 공정 간섭을 없애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군은 생산관리자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며 "가령 현재 해군과 논의 중인 상륙함 사업은 생산관리자 모델 하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는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탄약 시장도 진출하고 있다. 아칸소주 파인 블러프에 약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투자해 탄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쿨터 대표는 "투자 발표 이후 해군이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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