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대만 타이베이에 깃발을 꽂으며 본격적인 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이번 대만 진출은 단순 해외 점포 개설을 넘어, 필리핀 최대 외식 기업인 졸리비 그룹에 인수된 이후 'K-저가커피 세계화'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컴포즈커피는 급속도로 확산 중인 K-컬처와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중산구 MRT 난징푸싱역 인근에 대만 1호점을 오픈했다. 시범 운영 첫날부터 매장 인근 공원까지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50분 넘게 대기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초기 흥행 일등 공신으로는 팬덤 기반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글로벌 앰배서더인 BTS 뷔(V)를 전면에 내세운 컵 슬리브와 대만 한정 메뉴 '자몽 콘체르토' 등은 현지 아미(ARMY·BTS 팬덤)들을 매장으로 끌어모으는 강력한 유인책이 됐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45대만달러 수준으로 책정하며, 브랜드 강점인 '가성비' 전략을 대만 시장에 그대로 이식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차(茶) 문화가 중심인 대만 시장에서 K-저가커피로 빠르게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운영 미숙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장에서는 예상 수요를 웃도는 방문객이 몰리며 원두 수급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거나, 커피 머신 과열로 음료 제공이 지연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한국 대비 다소 단조로운 메뉴 구성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제기되며, 현지화 전략 보완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번 대만 진출은 모기업인 졸리비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졸리비는 지난 2024년 국내 사모펀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4700억원에 인수한 이후, K-푸드와 K-컬처 기반 브랜드 확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해왔다. 실제로 올해 초 K-컬처 열풍을 활용한 글로벌 확장을 예고한 만큼, 대만 1호점은 그 전략이 현실화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컴포즈커피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망도 밝다. 국내 3500여 개 매장을 통해 검증된 운영 시스템과 졸리비가 보유한 동남아 최대 유통·물류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커피 모델이 글로벌 가성비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컴포즈커피는 이번 대만 진출을 교두보로 삼아 현지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전반으로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