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시작' 캐터필러, 두산밥캣 상대 특허 침해 맞소송…'정면 승부' 선택

2026.03.26 15:36:56

텍사스 연방법원에 반소 제기
산업 스파이 의혹 및 특허 무효 주장으로 공세

 

[더구루=김예지 기자]  캐터필러(Caterpillar)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두산밥캣을 상대로 맞소송을 내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두산밥캣이 소형 건설기계 부문의 원천 기술을 내세워 선공을 날린 지 약 4개월 만이다.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두 공룡 기업의 법적 다툼이 산업 스파이 의혹 제기와 특허 무효 주장으로 번지면서, 향후 글로벌 소형 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 및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에 두산밥캣 북미 법인과 현지 주요 딜러사인 베리 컴퍼니(Berry Companies Inc.)를 상대로 특허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캐터필러는 소장을 통해 두산밥캣이 자사의 핵심 구동 기술인 장비 전력 분배 시스템과 연료 효율 최적화 제어 기술 등 총 6건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적시했다.

 

특히 캐터필러는 이번 맞소송에서 두산밥캣의 특허 자체가 미국 특허법상 무효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캐터필러 측은 두산밥캣이 과거 운영했던 제품 비교 웹사이트인 '밥캣 어드밴티지(Bobcat Advantage)'를 주요 증거로 지목하며, 두산밥캣이 오랫동안 자사 제품을 정밀 분석하는 경쟁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역설계(리버스 엔지니어링)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송 직후 해당 웹사이트 내용이 삭제된 점을 들어 증거 인멸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번 법적 공방은 글로벌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소형 장비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67억 달러(약 70조원)에서 오는 2030년 594억 달러(약 89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캐터필러는 소형 장비 전용 플랫폼인 '캣 컴팩트(Cat Compact)'를 런칭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올해 초 결렬되긴 했으나 독일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캐터필러의 점유율을 위협해 왔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 캐터필러가 자사의 유압 구동 및 엔진 제어 관련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두산밥캣은 지난 1957년 세계 최초로 소형 로더를 발명한 이후 쌓아온 독보적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배심원 재판과 영구 판매 금지 명령,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분쟁은 기업의 도덕성과 시장 주도권을 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현재 두산밥캣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통합특허법원(UPC)과 독일 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이번 캐터필러의 맞소송 결과는 글로벌 시장 전체의 공급망과 점유율 싸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