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독점 판권' 캔파이트 나모데노손, 400만弗 규모 실탄 확보…"신약 속도“

2026.03.25 09:32:47

할인 신주인수권 ADS 즉시 행사 합의…임상 3상에 투입
올해 중순 중간 결과 발표, 내년 중후반 FDA 허가 신청 전망

 

[더구루=김현수 기자] 종근당이 독점 판권을 확보한 경구용 항암제 후보물질 '나모데노손(Namodenoson)'의 상용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개발사인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캔파이트 바이오파마(Can-Fite BioPharma, 이하 캔파이트)가 신주인수권(워런트) 할인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나모데노손의 임상 3상 완주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캔파이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할인 신주인수권 약 80만 주를 미국주식예탁증서(ADS)로 즉시 행사하는 것에 합의했다. 해당 신주인수권은 지난해 7월 주당 9.34달러(약 1만4000원)에 발행했으며 이번 할인가는 거의 절반인 5달러(약 7500원)였다. 이로써 신주인수권 79만 5869주가 신주 전환되며 약 400만 달러(약 60억 원)의 현금을 즉시 확보하게 됐다. 캔파이트는 이번 신주 전환 주주들에게 그 2배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 총 159만 1738주를 보상으로 추가 제공했다.

 

이는 통상 바이오 기업들이 주요 임상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동원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자금난에 빠진 캔파이트가 주가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신주인수권 할인을 통해 즉시 자금을 확보하고 빠른 임상 진행 등 미래 가치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확보한 자금은 즉시 나모데노손 간세포암 임상 3상 등에 투입된다. 나모데노손은 A3 아데노신 수용체(A3AR)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 경구 약물로 △간세포암 △췌장암 △대사기능 이상 연관 지방간염(MASH) 등 난치성 질환을 겨냥한다. 간세포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췌장암 대상 임상 2a상, MASH 대상으로는 임상 2b상이 각각 진행 중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간세포암 대상 임상 3상이다.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바로 상업화할 수 있어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진다. 임상에 차질이 없다면 중간 분석 결과는 올해 중순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데이터 도출이 성공적이라면 내년 중후반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NDA)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 2016년 캔파이트와 계약을 맺고 국내 나모데노손 독점 공급·판매권을 확보했다. 간세포암에 대한 나모데노손 임상 3상이 성공할 경우 국내 간암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캔파이트의 재무적 불안정은 큰 위험 요소다. 보통 항암제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는 수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캔파이트가 이번에 신주인수권 할인으로 확보한 400만 달러는 급한 불 끄기용이며 추가 자금 수혈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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