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화재가 투자한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철저한 ‘언더라이팅(Underwriting·보험인수심사)’ 원칙 준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노피우스는 지난해 4억6700만 달러(6900억원)의 세후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보험료 수익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44억8000만 달러(약 6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과 운영비 등의 비율을 나타내는 ‘합산비율’도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캐노피우스의 지난해 합산비율은 88.5%로 전년 90.2%보다 소폭 하락했다. 합산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보험사가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캐노피우스는 3년 연속 100% 미만을 유지했다.
전체 자산에서 부채와 무형자산을 뺀 ‘유형순자산가치(TNAV)’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22억4000만 달러(약 3조3600억원)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실질적인 사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기초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은 25.8%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캐노피우스는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으로 철저한 언더라이팅 준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언더라이팅은 보험사가 계약을 맺기 전 사고 확률과 적절한 보험료를 심사하는 과정이다. 언더라이팅 준수는 무리한 계약 대신 수익성이 확실한 계약만 받았다는 의미다.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AI 기술 도입 확대도 예고했다. 언더라이팅과 포트폴리오 관리 지원을 위해 데이터 분석 및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안에 영국 맨체스터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해 운영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캐노피우스는 전 세계 보험판매 시장인 영국 ‘로이즈’의 상위권 특수보험사다. 미국과 영국, 버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해상운송, 에너지 인프라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에 의한 피해나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까지 담보하는 특수보험 및 재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부터 캐노피우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8000억원을 투자해 캐노피우스 지분율을 40%까지 늘리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캐노피우스 지분투자로 11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880억원 대비 29.5%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