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존스법'(Jones Act)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자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던 것을 일시적으로 풀겠다는 것이다. 다만 "존스법 적용을 받는 선박이 많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의 적용을 두 달 동안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사이를 오가는 화물을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에 등록된 선박이 △미국인 선원을 중심으로 운송하도록 한 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군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의 목표를 계속 수행하는 가운데 석유 시장의 단기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행정부는 우리의 핵심 공급망을 계속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존스법 면제 조치는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18일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1달러대까지 상승했는데, 브렌트유가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했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은 이란 가스시설 공습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에 이란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존스법 면제 조치에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존스법 적용을 받는 미국 내 선박 수가 100척이 되지 않는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자산운용사 PGIM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달립 싱은 “미국 내 운송 여건은 개선될 수 있지만, 미국산 셰일오일과 정유설비 간 구조적 불일치 탓에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