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유럽산 부품 사용한 SMR부터 우선 추진해야"

2026.03.24 09:52:51

EU 역내에 SMR 공급망 구축 요구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연합(EU)이, 유럽산 제품을 사용한 소형모듈원전(SMR)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EU 역내에 SMR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 '유라톰(유럽원자력공동체) 연구소'의 도메니코 로세티 디 발달베로 부소장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100% 미국산 부품이 사용된 SMR을 유럽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목표"라며 "최우선 과제는 신속한 건설이지만, 핵심 부품은 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기술의 원산지를 고려하지 않고 첫 SMR 건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나 한국 등의 기업이 개발한 SMR 기술을 적극적으로 들여오되, 관련 부품 생산과 원자로 조립은 EU 내 공급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EU에서는 유럽이 자체적으로 SMR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 설계를 활용해 신속하게 배치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EU 집행위는 이달 초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담은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을 공개했다. 해당 규정에는 배터리·태양광·풍력·원자력 등 전략 부문 공공조달 사업에서 역내 생산 부품의 최소 사용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U는 2030년대 초 유럽 내 SMR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집행위는 지난 10일 SMR 도입 촉진 전략을 공개하며, SMR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억 유로(약 3500억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으로 기술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유라톰 연구·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핵융합과 차세대 원자력 기술 확보를 위해 3억3000만 유로(약 57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외에 EU 역내 원전 관련 규제 통일도 추진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현재 중동 위기는 화석연료 수입국인 유럽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유럽이 원자력 에너지를 축소한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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