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1분기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의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저금리와 위안화 결제 확대가 맞물리며 위안화 수요가 빠르게 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2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다본드'(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채권) 발행액은 약 780억 위안(약 16조9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3월 들어 첫 2주 동안 발행액은 155억 위안(약 3조3600억원)으로, 작년 3월 전체 발행액을 넘어섰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55억 위안(약 1조19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외국계 은행 단일 발행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30억 위안(약 6500억원)을 발행했는데, 목표액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위안화 수요가 확대된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저금리가 꼽힌다. 최근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로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對)중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면서 위안화 수요 증가가 역외 채권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중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전문가포럼은 "역내 저금리 환경에서 판다본드의 조달 비용 경쟁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당국이 역외 기관의 이자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을 명문화하고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개방 확대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 정책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주요 기관은 올해 채권시장 전망과 관련해 '저금리·고변동성'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며 "또 판다본드의 단·중기 집중 만기 구조가 현 저금리 환경에서 캐리·레버리지 전략에 부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