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Alparslan Bayraktar)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Ministry of Energy and Resource) 장관과 약 100일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시놉 원전 사업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튀르키예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원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5일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튀르키예 경제공동위원회' 참석차 방한한 바이락타르 장관과 모처에서 회의를 가졌다. 양측의 주요 의제는 원전. 특히 튀르키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시놉(Sinop) 원전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심도있게 진행됐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우리는 원자력 에너지를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그리고 현지 인력 양성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러한 틀 안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시놉 원전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와 2053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과 기술 평가와 타당성조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놉 원전 사업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이 수주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 컨소시엄은 약 40조원을 투입해 튀르키예 북부의 흑해 연안에 1400㎿급 원전 4기 건설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 기준이 강화돼 공사비가 2배 이상 뛰면서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2018년 사업권을 반환하고 철수했다.
이후 현지 정부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시놉 원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한전에 사업 참여를 공식 요청하고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한전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는 작년 11월 한·튀르키예 정상회의를 계기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해 시놉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부지 평가와 원전 기술 및 규제·인허가 교류, 현지화 전략 수립 등에 협력하고, 원활한 사업 이행을 위해 공동 워킹그룹도 구성하기로 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이번 경제공동위 회의에서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원전 협력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실무그룹 구성과 공동 연구·개발(R&D), SMR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