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기아가 내달 중국 볼륨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스포티지(현지명 라이온 플래티넘)'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신형 스포티지는 디자인 변경과 하이테크 중심의 실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는 오는 3월 5일 '2026년형 스포티지'를 공식 출시한다. 이미 지난 7일 장쑤성 옌청공장에서 초도 물량 생산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판매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해 '2025 광저우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아는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전·후면을 모두 다듬었다.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과 수평형 블랙 그릴을 적용해 차체가 한층 넓어 보이도록 설계했다. 후면부 역시 별 모양 테일램프와 입체적 투톤 범퍼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주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은 '실내의 디지털화'다. 직사각형 파노라믹 듀얼 스크린을 중심으로 센터 콘솔 구성을 전면 재설계했고, 2스포크 다기능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버튼 배열을 인간공학적으로 재배치하고, 무선 충전 패드를 기어 셀렉터 전면에 배치하는 등 실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한층 진화했다. 레벨2+ 수준의 지능형 주행 보조 기능을 주력 트림까지 확대 적용하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상위 차급 사양을 탑재했다. 이는 기술 사양에 민감한 중국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워트레인은 1.5T와 2.0T 가솔린 터보 엔진 두 가지로 운영된다. 실용적인 1.5T 모델(최고 출력 147kW)과 고성능 2.0T 모델이 주축이다. 특히 2.0T 엔진은 최고 출력이 기존 대비 7kW 향상된 180kW로 업그레이드돼 고속 추월이나 경사로 주행 시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중국 JV SUV 시장은 Honda CR-V와 Nissan X-트레일 등 일본 브랜드의 수성에 더해 BYD를 중심으로 한 로컬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현재 판매 중인 2025년형 스포티지의 가격은 17만9800~23만7800위안(약 3784만~5004만원)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신형 모델 역시 기존과 유사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아가 올해 초 도입한 '전국 고정 가격'과 맞물려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경우, 시장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