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하계 성수기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최첨단 항공기인 보잉 787-10(드림라이너)을 스위스 취리히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노선에 전격 투입하고, 차세대 비즈니스 클래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본격 확대 적용한다. 기재 대형화를 통한 좌석 공급 확대와 더불어 장거리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인천~취리히 및 인천~비엔나 노선에 기존 기재 대신 보잉 787-10을 순차 투입한다. 이번 기재 투입으로 해당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는 기존 프레스티지 스위트에서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된 최신형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으로 변경된다. 기재 교체는 오는 6월1일 비엔나 노선을 시작으로, 6월2일부터는 취리히 노선에도 전격 적용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은 대한항공이 지난 2024년 7월 처음 공개한 최신형 비즈니스 좌석이다. 당시 인천~도쿄 노선에 787-10을 투입하며 첫선을 보였다. 기존 비즈니스석 대비 독립된 개인 공간과 첨단 사양을 대폭 확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최초로 도입된 독립형 스위트 구조는 일등석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잉 787-10에 탑재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은 1-2-1 배열의 총 36석으로 구성된다. 좌석마다 높은 칸막이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독립형 개인 공간을 구현했다. △23.8인치 4K 모니터 △60W USB-C 충전 포트 △무선 충전 기능 등 최신 IT 사양을 대거 갖췄다. 좌석은 최대 2m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로 전환 가능해 장거리 노선에서의 안락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재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취리히 노선은 오는 6월 2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기존 787-9에서 787-10으로 기재가 상향되며 공급 좌석이 확대된다. 비엔나 노선 역시 6월 1일부터 787-10이 주 3회 투입된다. 다만 비엔나 노선은 과도기적으로 기존 787-9(주 1회)와 혼합 운영을 거친 뒤, 오는 10월 4일부터는 전편이 787-10으로 단일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앞서 대한항공이 발표한 프리미엄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보잉 777-300ER 기재에서도 일등석을 축소하고 스위트형 비즈니스 좌석을 확대하는 대규모 리뉴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기재 변경으로 전체 공급석이 늘어남에 따라 하계 성수기 유럽 노선의 폭발적인 수요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재 변경을 유럽 프리미엄 수요 회복 흐름에 대응한 선제적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등석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대신 고급화된 비즈니스석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특히 스위스 노선의 경우 스위스 연방철도(SBB)와의 협력 확대 등 현지 교통망 연계 전략이 병행되고 있어 서비스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