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말레이시아 국방부가 다목적 전투기 사업과 경전투기 도입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노후화된 전력 보강을 위해 신형 전투기 확보를 우선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FA-50 추가 도입 협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디펜스시큐리티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Mohamed Khaled Nordin)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무기체계 조달 계획에 대한 온 아부 바카르(Onn Abu Bakar) 의원의 질의에 "제13차 말레이시아 국가개발계획(RMK13)에 따라 다목적 전투기 획득 사업을 가속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력 준비 태세와 조종사 훈련의 연속성을 유지하고자 전투훈련기·경전투기(FLIT-LCA) 전력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으로 현지에서는 말레이시아와 KAI의 FA-50 추가 도입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3년 KAI와 1조4500억원 규모로 FA-50M 18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0월과 12월 각 2대, 내년 잔여 물량인 14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KAI와의 협력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추가 구매에 대한 의지를 줄곧 내비쳤었다. 추가 계약을 통해 1차와 동일한 18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FA-50M의 운용 대수를 두 배로 확대해 노후화된 전투기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새 전투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중국 군용기의 영공 침입이 지속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야 하지만 보유 전력은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 주력 전투기인 F/A-18D와 SU-30MKM을 2040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다. 쿠웨이트로부터 인도받기로 한 중고 F/A-18C·D 전투기 도입은 지연되고 있다. 노르딘 장관은 "쿠웨이트의 F/A-18C·D 잉여 전투기 도입을 검토했으나 납품 일정과 통제할 수 없는 기술 준비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그 계획이 흐릿해졌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쿠웨이트 전투기의 대안으로 함께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KAI와 사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차세대 전투기까지 폭넓은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026년 1월 20일 참고 필리핀·인니 이어 말레이시아,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KF-21 본격 검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