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가 전기차(EV) 시장 둔화 여파로 지난해 10월 예고했던 대규모 인력 감축을 약 3개월 만에 실행에 옮겼다. 북미 전기차 수요 감소와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배터리 생산 전략 전반이 재조정되는 가운데, 핵심 생산 거점인 오하이오 공장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됐다.
6일 미국 매체 비즈니스 저널 데일리(Business Journal Daily)에 따르면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 셀즈 공장에서 1300명 이상을 해고하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로컬 1112 소속 근로자 가운데 850명은 복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임시 해고에 들어갔고, 448명은 복직 계획이 없는 무기한 해고 대상이 됐다.
앞서 GM은 지난해 10월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서(WARN)를 통해 총 1334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배터리 셀 생산을 담당하는 조립 인력 1090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재 부문 142명, 품질 부문 102명도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얼티엄 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공동 설립한 배터리 셀 제조 합작사로, GM의 주요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해고 대상자들은 GM과 체결된 전미자동차노조(UAW) 전국 단위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는다.
이번 구조조정은 단일 공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배터리 산업 전반의 조정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미시간주 랜싱 배터리 공장의 양산 시점을 다시 연기했으며, 오하이오·테네시주에 위치한 얼티엄 셀즈 1·2공장 가동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GM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를 이유로 EV 생산 능력과 제조 거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주주 서한에서 “EV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다”며 생산 전략 조정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GM은 이와 관련해 EV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비용을 선반영하며 사업 조정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연비 규제 완화 등 정책 변화가 북미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며,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모두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M과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재검토하면서 배터리 생산 확대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수요가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생산과 공급 확대 전략을 병행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