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휠라(FILA)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미스토홀딩스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국 사업을 맡고 있는 안타그룹의 유통·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휠라의 외형 성장이 이어지자, 로열티 수익 구조를 가진 미스토홀딩스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패션 시장 정체 속에서 중국 사업 확대가 미스토홀딩스의 체질 개선을 이끌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4일 안타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시안 세그국제쇼핑센터에 최상위 플래그십 매장 '휠라 토피아(FILA TOPIA) 시안 원호점'을 오픈했다. 로마와 장안을 잇는 '쌍성서' 콘셉트를 적용한 이 매장은 브랜드 역사와 문화 서사, 지역 정체성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단순 출점 확대를 넘어, 중국 내 휠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휠라의 중국 사업은 미스토홀딩스와 안타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지분율은 미스토홀딩스 15%, 안타그룹 85%다. 안타그룹은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휠라를 중국 내 프리미엄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휠라 매장은 2000여 개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세는 단박에 미스토홀딩스의 수익 기회로 이어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중국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안타그룹으로부터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수취한다. 중국 휠라의 외형 확대가 곧 미스토홀딩스의 안정적인 수익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안타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휠라의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최대 500억 위안(약 9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현재 중국 내 휠라 매출은 연간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러한 중국 성장 스토리가 미스토홀딩스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휠라를 포함한 미스토 부문은 여전히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스토 부문 매출의 85.5%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내수 소비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해외 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다.
안타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안타그룹은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3년 내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휠라가 이 유통망에 본격 편입될 경우, 중국을 넘어선 추가 성장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미스토홀딩스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해외 성장 스토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타그룹의 프리미엄 전략이 구체화될수록 휠라의 브랜드 가치와 미스토홀딩스의 로열티 수익 안정성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