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소비 둔화와 '궈차오(애국 소비)' 기조 속에서도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전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는 한편,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31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최근 중국 선전 만상성에 현지 최대 규모 콘셉트 공간 '코오롱 크래프트(KOLON KRAFT)'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매장은 약 1000㎡ 규모로, 트레킹·캠핑·도시형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체험형 리테일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천연 소재와 부드러운 조명 연출을 활용해 도심 속 공유형 복합 공간을 구현했으며, 내부는 산행 리듬을 형상화한 하이크(HIKE) 존, 교류와 휴식을 강조한 캠프(CAMP) 존, 아웃도어 기능성과 도시 미학을 결합한 E.D.O 존이 각각 다른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개장 행사에는 브랜드 모델인 배우 류스스(刘诗诗)가 참여해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류스스는 매장을 직접 둘러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몰입형 리테일 경험을 소개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개점을 기념해 '구마영풍(驭马迎风)' 신춘 한정 컬렉션을 매장과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차마고도에서 영감을 받은 해당 컬렉션은 문화적 서사와 기능성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프리미엄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 상품으로 평가된다.
체험 요소도 대폭 강화했다. 매장 전용 향 '추실(秋实)'을 경험할 수 있는 향기 체험존과 윈난 푸얼차 풍미를 담은 '차향 라떼'를 제공하는 '코오롱 커피'를 운영하며, 커뮤니티 공간인 '코오롱 로드 랩'도 함께 조성했다. 브랜드는 이를 통해 단순 구매를 넘어 체류형·경험형 소비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내 성과 배경으로 안타그룹과의 협업 구조를 꼽는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탄탄한 유통망과 현지화된 마케팅 역량을 갖춘 안타그룹과의 시너지가 브랜드 안착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과 글로벌 브랜드 부진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웃도어 포지셔닝과 차별화된 상품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지에서는 코오롱스포츠가 중국에서 기능성과 감성을 겸비한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선전 플래그십 스토어를 거점으로 초일선 도시 핵심 상권 중심 유통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