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직장인 A씨는 주말 나들이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여러 앱과 사이트를 헤매며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키즈 프렌들리한 메뉴, 넓은 좌석, 주차 편의성, 분위기 등 고려해야 할 조건이 많아지면서 맛집 검색은 점점 더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이 됐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이러한 소비자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AI 기반 검색 기능을 공개, 자사 서비스를 '맛집 넥스트 서치(Next Search)'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복잡한 맛집 탐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AI가 대신 해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사용자가 원하는 맛집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인 화면의 파격적인 전환이다. 식신은 지난 2013년 서비스 시작 이후 12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맛집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첫 화면을 검색창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의 복잡한 콘텐츠들을 걷어내고,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검색창에 입력하기만 하면 탐색이 완료되는 구조다. AI 서치 기능은 친구에게 묻듯 자연어로 질문하면 사용자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가장 알맞은 식당을 정교하게 추천한다. 단어 매칭이 아닌, 상황 이해 기반의 결과 제공이 특징이다.
이러한 AI 서치는 식신 자체 플랫폼 '메타덱스(Metadex)' 기반으로 작동하며, 매장별 상세 정보와 행태 데이터를 구조화해 AI가 직접 해석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검색 의도를 해석하는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구성, 사용자의 질문에서 목적·조건·상황 등을 분리 분석한 후 메타데이터와 정교하게 매칭한다. 이 구조 덕분에 사용자 요청에 대해 범용 모델보다 더 맥락에 맞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식당 방문 전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궁금증을 즉시 해결해 주는 AI QnA 기능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주차 가능 여부나 유아용 의자 구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블로그를 샅샅이 뒤지거나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그 수고를 대신한다. AI가 방대한 매장 정보를 미리 학습해 “주차장은 있지만 협소하니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세요”, “노키즈존은 아니지만 계단이 많아 유모차 반입은 어려워요”와 같이 실제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핵심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신만의 데이터 기술력이 집약된 AI 하이라이트 기능은 맛집 결정의 최종 단계를 돕는다. AI가 온라인상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매장의 핵심 특징과 이용 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사용자는 수많은 리뷰를 읽지 않고도 나에게 맞는 곳인지 단번에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미리 보는 맛집’이 가능해졌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라, 사용자의 탐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라며 “식신은 오직 ‘맛집 추천’ 하나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맞는 식당을 찾는 일만큼은, 식신에서 가장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