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가 헝가리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회사인 'MVM EGI Zrt'와 손잡았다. 세계 최대 에너지 복합센터에 냉각탑 설치를 추진한다. MVM EGI의 하이브리드 건·습식 설계를 적용해 수자원 보호에도 앞장선다.
13일 페르미 아메리카에 따르면 MVM EGI와 냉각 시스템 설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 연구 중심 대학인 텍사스 테크 대학 시스템(Texas Tech University System)과 협력해 11GW 규모 전력 인프라를 위한 냉각탑 설치를 추진한다.
하이브리드 건·습식 냉각탑은 높이 450피트(약 137m)로 완전 습식 대비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인다. 같은 양의 열을 냉각할 때 건식보다 80%나 적은 물이 쓰여 수자원 절약에 효과적이다.
페르미 아메리카와 MVM EGI는 냉각탑 설치를 위한 예비 엔지니어링과 타당성조사를 실시한다. 주요 요구 사항을 정의하고 냉각탑 구성 요소를 평가하며 부지와 제약 조건을 검토해 상세 설계를 진행한다. 이미 검증된 냉각 설계를 적용해 서부 텍사스 지역 환경에 맞춰 냉각탑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첫 냉각탑 건설은 내년 1월 시작된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와 원전 건설 일정에 맞춰 2032년까지 전체 냉각탑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 페르미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저희 경영진은 서부 텍사스 출신으로 이 땅에서 자랐다"며 "약속한 대로 MVM EGI와 같은 혁신 기업과 협력해 이 지역의 장기적인 물 수요를 충족하고 대규모 사업을 올바른 방식으로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인 릭 페리(Rick Perry)와 CEO인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 부지에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11GW 규모 에너지 복합센터를 건설한다. 대형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등 전력 공급 인프라를 지을 예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현대물산, 삼성물산과도 협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