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은행, 홍콩 ELS 과징금으로 비재무적 위험 커졌다"

2025.12.03 09:37:04

"반복되는 비재무적 리스크, 수익성·자본화 등에 부정적 영향"
ELS 이어 LTV 담합 조단위 과징금 예고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주요 은행이 2조원에 달하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과징금 제재를 받으면서 비(非)재무적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3일 보고서에서 "홍콩 H지수 ELS 불완전 판매 제재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며 "반복되는 비재무적 위험은 은행의 위험 수준과 수익성, 자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KB국민·신한·NH농협·하나·SC제일은행 등 5곳에 약 2조원 규모의 과징금·과태료를 사전 통보했다. 이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첫 조 단위 과징금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ELS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KB국민은행은 약 1조원의 과징금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이번 과징금이 은행의 수익성을, 중대하고 지속적으로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5개 은행은 올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위험가중자산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7%에서 2.6%로 개선되는 등 일회성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징금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경우 4분기 사전 통지된 과징금이 모두 선반영된다고 해도 위험가중자산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 후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피치는 "소비자 보호 실패 등 비재무적 위험에 대한 노출 증가는 은행의 생존 가능성 등급(Viability Ratings)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직면한 가장 심각한 잠재적 위험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부터 조사 중인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으로, 상당한 금전적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재무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경우 수익성과 자본화, 레버리지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이 LTV 관련 정보를 공유해 의도적으로 LTV를 낮게 조정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수 조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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