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시스템 통합(SI) 사업부문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DTS) 사업부를 인도 대표 IT 서비스 기업 위프로(Wipro)에 매각하는 절차를 공식 완료했다. 이번 매각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약 52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핵심 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장·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에 집중 투입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최종 단계이다. 하만은 이를 통해 글로벌 전장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오디오 제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3일 하만에 따르면 DTS 사업부 매각은 모든 규제 승인을 거쳐 최종 완료됐다. DTS는 앞으로 위프로의 엔지니어링 글로벌 비즈니스 라인(Engineering Global Business Line) 산하에서 운영된다. 하만과 위프로는 이번 인수의 일환으로 다년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해, 하만과 삼성전자 간 협력 생태계를 기반으로 공동 성장과 디지털 혁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DTS 사업부 매각은 하만이 지난 8월 매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추진된 것으로, 미국·유럽·아시아 18개 거점에서 근무하는 인력 5600여명을 위프로로 승계한다. 하만은 비주력 SI 사업 정리와 함께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M&A와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커넥티드카·인포테인먼트 공동 개발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하만은 DTS 매각 후에도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전장과 오디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를 완료한 하만은 전장 사업(Automotive)과 컨슈머 오디오 사업(Consumer Audio)을 핵심 축으로 하고 있다. JBL, 하만카돈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마시모(Masimo)사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Denon) 등 브랜드를 확보하며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오디오 명가 입지를 확고히 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전장 사업은 완성차 업체들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커넥티드 솔루션을 공급하며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