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NH투자증권이 호주 데이터센터 개발사 'DCI 데이터센터'에 사업 자금을 지원했다.
DCI는 23일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3100억원 규모 재융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회사인 브룩필드와 협력해 목표액을 초과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NH투자증권과 크레디 아그리콜, BNP, MUFG 등 대주단의 지속적인 신뢰와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DCI는 지난 9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DL그룹과 합작 투자한 20㎿급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17만370㎡ 규모다. 공급 전력량을 의미하는 수전 용량은 20㎿, IT 인프라가 실제로 소비하는 IT로드(IT Load)는 12.9㎿에 달한다.
DCI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100% 자회사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30㎿ 이상 규모 대형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에서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DCI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경기도 안산 성곡동 시화국가산업단지에 4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전체 면적 약 2만7000㎡, 5층 규모로 지어진다. DCI가 프로젝트 운영을 총괄하고, 코람코자산운용은 개발·기획 과정을 관리할 예정이다.
AI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6G(6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가상세계(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신기술 개발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23년 40개에서 2027년 74개로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용량 역시 매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1곳을 건축하는 비용이 5000억~6000억원 수준이므로 약 3년간 20조원 규모에 가까운 시장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