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보험·카드 업황 부진과 규제 영향 등으로 실적이 대부분 감소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그룹의 보험·카드·증권 등 계열사 16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원 대비 8.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은행 순이익은 각각 28.5%, 10.3%, 12.7%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 실적만 9.15% 감소했다.
우리금융 계열사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동양생명·우리카드·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까지 우리금융 자회사가 아니었다가 올해 7월 편입 이후 3분기 누적 순익이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급감했다. 우리카드 역시 순익이 24.3% 줄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도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3분기 누적 순익 7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선방했으나 KB라이프는 2500억원으로 2.3% 하락했고 KB국민카드(-24.2%)와 KB증권(-9%)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하나금융 계열사 역시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하나카드·하나증권 모두 전년 대비 수익이 줄면서 3분기 누적 순익은 3200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비교적 선방했다. 계열사 누적 순익은 1조2300억원으로 전년 1조2600억원 대비 2.25% 감소에 그쳤다.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0.1%, 4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신한카드는 순익이 31.2% 줄었고 신한EZ손해보험 적자폭도 약 2배 확대됐다.
4대 금융 16개 주요 계열사 중 3분기 누적 순익이 증가한 곳은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ABL생명 등 5곳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는 저출산·고령화와 제3보험 시장 경쟁,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으로 수익의 한축을 담당하는 카드론 수익이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역시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