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 투티엠 사업, 토지 사용료 면제 분위기에 재추진

2025.10.14 09:49:07

전성호 롯데 프라퍼티스 호치민 대표, 호치민 인민위원장 면담
추가 토지 사용료 면제 요구…호치민 인민위원장 “중앙정부에 보고”

 

[더구루=정등용 기자] 토지 사용료 문제로 중단됐던 롯데그룹의 베트남 투티엠 신도시 사업이 재추진에 들어간다. 롯데그룹이 추가 토지 사용료 면제 등을 요구한 가운데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4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응우옌 반 즈엉 인민위원장은 최근 전성호 롯데 프라퍼티스 호치민 대표를 만나 투티엠 신도시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 대표는 추가 토지 사용료 면제와 함께 롯데 프라퍼티스 호치민의 지분 조정 허용, 외부 투자자 참여 최대 35%까지 확대 등을 요청했다.

 

즈엉 위원장은 “기업들의 건의를 수용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검토하기 위해 중앙 정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하며 “호치민시는 롯데가 어려움을 공유하고 협력해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토지 사용료 문제를 두고 베트남 내 비판 여론은 높은 상황이다. 롯데 외에도 이미 여러 부동산 프로젝트가 토지 사용료 상승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투티엠 신도시에 전망대 복합단지를 건설하려던 ‘임페리얼 시티 합작투자회사’는 최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 추가적인 토지 사용료 납부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한 베트남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도 불어난 토지 사용료로 인해 13개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본보 2025년 9월 26일 참고 롯데發 베트남 토지사용료 후폭풍..현지 업체도 "부담돼서 사업 못하겠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토지 사용료를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레 황 짜우 호치민시 부동산협회장은 “기업의 귀책 사유가 아닌 경우 추가적인 토지 사용료는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결정이 늦어진 건 주로 투자자의 잘못이 아닌 행정 절차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당 홍 안 베트남 청년 기업가 협회장은 “토지 사용료 문제가 호치민 부동산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여러 회사가 함께 추진해왔던 투티엠 신도시 사업은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220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토지 사용료 결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토지사용료가 1000억원대에서 1조원 수준까지 늘자 지난 8월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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