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수주를 노리던 8000억원 규모의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현지 야당인 민주인민당(DNP)이 입찰 과정에 총리가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다.
밀란 크네제비치 DNP 대표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크네제비치 대표는 “테라사태 주범인 권도형과 밀로코 스파이치 현 총리 간에 비지니스 관계가 있었는데, 이를 한국이 묵인해주는 대가로 현지 공항 운영권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넘긴 것"이라며 "스파이치 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도형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징역 15년형을 받고 수감돼 있다. 미국으로 송환되기 전인 지난 2023년에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며 스파이치 총리와 유착설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스파이치 총리는 권도형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크네제비치 대표는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 첫 투표에선 이탈리아·아르헨티나 컨소시엄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스파이치 총리가 압력을 행사해 재투표를 하게 했다”며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위로 올라서며 결과가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파이치 총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찰에 반대하던 옐레나 마라시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 이사회 의장을 해임하기 위해 다른 이사회 멤버의 사임을 유도,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편법도 썼다”고 지적했다.
이번 몬테네그로 야당의 의혹 제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사업 수주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됐다. 이 사업은 유럽 발칸반도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 공항과 주요 관광지 공항인 티바트 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 규모는 5억 유로(약 8500억원)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공개된 입찰 결과에서 96.18점을 받으며 1위에 올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65.15점으로 2위에 그쳤던 미국·룩셈부르크 합작사 CAAP가 몬테네그로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기각 결정이 나왔다.<본보 2025년 12월 29일 참고 인천공항, '8000억' 몬테네그로공항 운영권 수주 성큼…당국, 경쟁사 이의제기 기각>
이번 수주를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는 물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원팀으로 움직였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융지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GS건설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