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일본 판매 가격 '파격' 할인…국내서도 공격 마케팅?

2025.09.30 16:06:53

아토3, 연초 대비 20만 엔 인하…日서 418만엔
국내는 3150만원...일본과 약 700만 원 차이

 

[더구루=김은비 기자]  BYD가 '수입차 무덤'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일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BYD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국내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일본 시장에서 아토3 가격을 418만 엔(3939만 원)으로 낮췄다. 이는 연초 440만 엔(4147만 원)보다 22만 엔 가까이 인하된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을 더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가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지난 2023년 초 일본에 첫선을 보인 이후 2년 넘게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BYD는 세일·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파격 할인으로 수요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BYD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에서의 누적 판매량은 5300대에 그쳤다. 

 

일본은 '수입차 무덤'으로 불린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경차를 앞세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동남아·남미 시장에서 저가 전략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온 BYD에게도 일본은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여겨진다.

 

BYD의 파격 할인 행보에 국내 시장 가격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판매 중인 아토3는 3150만 원부터 시작해 일본보다 80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중형 세단 실(Seal)은 약 4690만 원, 최근 투입된 씨라이언7(SiLion7)은 4490만 원 수준으로, 일본에서 528만 엔(약 4857만 원)에 판매되는 실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 규모에 따라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현재 BYD는 일본 시장에서 △실, △아토3 △해치백 '돌핀(Dolphin, 363만 엔부터)’ 등 총 4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BYD의 파격 할인 공세가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브랜드 존재감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한다.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소비자층으로 꼽히는 일본 고객을 상대로 성과를 내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것.

 

BYD는 향후 일본 시장 맞춤형 경형 전기차를 출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 모델은 닛산의 베스트셀러 ‘사쿠라(Sakura)’, 최근 선보인 혼다의 첫 전기 경차 ‘N-ONE e’와 정면 경쟁을 벌이게 되며 공식적인 모델명이나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일본 고객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를 상대로 '저가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BYD는 ‘일본에서도 통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장기적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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