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셀렉타, 브라질 'RTRS 인증 대두' 추가 확보…지속가능 공급망 강화

2025.10.05 06:00:00

2027년까지 인증 대두 2배 확대…ESG·탄소 감축 행보
유럽 규제 대응 선제적 준비…글로벌 사료 시장 신뢰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CJ Selecta)'가 브라질산 대두의 RTRS(책임 있는 대두 생산·거래 인증) 확보량을 대폭 확대한다. 단순 원료 조달을 넘어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규제 대응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이 유럽의 산림 파괴 방지 규제 시행과 맞물리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료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패트리샤 스구이(Patricia Sugui) CJ셀렉타 ESG 이사는 "브라질산 유전자 변형 대두의 RTRS 인증량을 2027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RTRS는 대두 생산·운송 과정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국제적인 인증 시스템이다.

 

현재 CJ셀렉타는 브라질에서 연간 80만~100만 톤 규모 대두를 조달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유전자 변형 대두다. 하지만 RTRS 인증을 받은 비중은 약 3분의 1에 그친다. 나머지 절반인 비유전자 변형 대두는 이미 100% 프로테라(ProTerra) 인증을 확보한 상태다.

 

RTRS 인증 확대는 평판 관리 차원을 넘어 환경적 효과도 있다. CJ셀렉타 자체 분석 결과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SPC(대두 단백질 농축물) 1kg당 탄소 배출량은 0.388~0.617kg 수준으로, 국제 일부 기관이 추정하는 4~6kg 대비 크게 낮다. 그간 열대 농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장된 수치가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전 세계 RTRS 인증 대두 생산량은 680만 톤을 넘어섰으며, 이 중 브라질산이 80%를 차지했다. CJ셀렉타의 인증 확대는 글로벌 시장의 공급망 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유럽의 규제 대응도 가속화되고 있다. CJ셀렉타는 지난 1월 유럽으로 수출되는 약 1만6000톤 규모 SPC 화물에 추적 시스템을 시험 적용했다. 유럽연합(EU)의 산림 파괴 방지법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준비한 조치다. 해당 법은 대두·쇠고기·코코아·팜유 등 산림 파괴 연관 원자재의 EU 수입을 금지하고, 공급망 전 과정 추적을 의무화한다.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과 신뢰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노르웨이·칠레 등 39개국에 SPC를 공급하는 CJ셀렉타의 글로벌 영향력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CJ셀렉타의 친환경 노력은 유니레버, 네슬레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CJ셀렉타가 판매하는 삼림파괴 중단 대두유의 지속가능성을 인정하며 친환경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는 CJ셀렉타를 '파트너 위드 퍼포스 어워드(Partner with Purpose Award)' 지속가능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CJ셀렉타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의 ESG 인증 제품 선호 추세와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환경 정책에 발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J셀렉타는 지난 1984년 설립된 브라질 대두 기반 식품·사료 원료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대 SPC 생산 업체다. 2017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 생명공학 기술 기반 바이오기업으로 전환했다. 콩 단백질 가공 분야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 생산과 탄소 저감 기술에서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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