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희토류 공급망, 탈중국' 위해 남미· 아프리카 손잡아

2025.09.27 00:00:43

아프리카·중남미 등 미개발 국가와 파트너십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 60% 달해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이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전자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개발 희토류 매장국과의 파트너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2010년 90%에서 2023년 60%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행하자 일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타격을 받았다.

 

일본은 미개발 희토류 매장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핵심 광물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말라위·모잠비크·잠비아를 잇는 운송 경로 개발에 70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일본 국영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지난달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나미비아, 모잠비크 등 주요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아프리카 금융공사, 남아프리카 광물위원회 등과 차례로 고위급 회담을 열고 광물 개발 사업을 논의했다.

 

일본은 인도와도 희토류 개발 사업에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달 말 희토류 광물과 AI, 반도체 등 분야에 10년간 10조엔(약 94조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와의 협력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 양국은 광업 및 광물 자원 분야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은 올해 4월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에 6억6600만 달러(약 930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했다.

 

이외에 일본은 내년부터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섬 인근 해역에서 해저 희토류 채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해역은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900㎞ 떨어져 있다. 일본 주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는 약 160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되는데 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2년 '경제 안전 보장 추진법'을 제정하며 희토류를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했다. 이후 JOGMEC를 중심으로 △수입 다변화 지원 △탐사·제련·재활용 등의 투자 보조 △비축 △정책금융·이자지원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 공급의 특정국 의존을 줄이고 안정적 공급에 협력한다고 인정되는 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비의 50%를 보조금으로 사후 지원한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