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캐나다 희토류 기업 아클라라 리소스가 13억 달러(약 1조8100억원) 규모의 희토류 공급망 투자 계획을 내놨다. 브라질·칠레 광산 개발부터 미국 내 정제·금속화 시설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중국에 편중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호세 아우구스토 팔마 아클라라 리로스 수석부사장은 "희토류 광산과 미국 가공·정제 시설 건설에 총 13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광산에 1억7000만 달러(약 2400억원), 브라질 광산에 6억달러(약 8400억원), 미국 내 희토류 분리 공장에 최대 4억 달러 (약 5600억원), 금속화 시설에 4억 달러가 배정될 예정이다.
팔마 부사장은 "브라질과 칠레 프로젝트 모두 내년 중반까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같은 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본격 가동 목표보다 앞당겨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클라라 리소스는 브라질 고이아스주 노바로마 인근에서 광산을 운영 중이고 이곳에서 채굴된 희토류는 미국 신규 정제 공장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의 부지는 오는 8월 확정된다.
아클라라 리소스는 또 독일 자석 제조업체 VAC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VAC는 미 국방부로부터 9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지원받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자석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등 미국 주요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앞서 아클라라 리소스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가 브라질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를 위해 최대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남미 자원 개발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브라질 등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해 전기차, 방위산업, 첨단 가전제품 등 핵심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17개의 금속 원소로 구성되고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이다. 전기차 모터, 풍력 발전기, 스마트폰, 국방 무기체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